NekoNeko’s blog

February 8, 2007

애플이나 MS는 모두 독점 기업입니다.

Filed under: IT — NekoNeko @ 2:00 am

먼저 저는 MS를 절대 옹호하지 않으며 오히려 MS를 싫어하는 사람임을 밝혀둡니다.

많은 경우 애플 유저들은 MS를 비난하기를 좋아합니다. 일견 그들의 비난에는 나름대로의 합당한 이유가 있는 듯 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뜯어보면 애플 유저, 혹은 맥 사용자들의 “아범” 비판은 결국 적대적 공생 관계의 표현에 다름 아니며 애플은 MS와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는 또다른 독점 기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제가 트랙백을 보낸 dr zeikil님의 글을 한번 예로 삼아 보겠습니다. 제 글이 dr zeikil님을 비난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님을 우선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1. MS는 기술을 선도하기 보다는 안전하게 따라간다.

애플, 기술력에서는 상당한 능력을 보이는 회사가 맞습니다. 하지만 애플 역시도 기술을 베끼는데는 일가견이 있는 회사입니다. 애플 유저들이 자랑하는 맥 오에스텐의 우수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역시 MS의 윈도우즈 데스크탑을 많은 부분 베끼고 있습니다. 시작메뉴의 프로그램 아이콘 배치의 유사성, 동일한 shortcut key 배치 (alt + tab vs. 애플키 + tab과 같은)는 다만 시작에 불과할 따름이며 서로 베끼고 베낌을 당하는 부분에서는 애플과 MS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결국 둘 다 똑같은 족속(?)으로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시야를 넓혀보면 맥 오에스텐 자체도 “성공한 기술을 공격적으로 가져와 자신의 기술”로 만들어버린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단적으로,맥 오에스텐은 BSD 유닉스에 기반하고 있지 않은가요? 오에스텐은 BSD 유닉스를 보고 베낀 것도 아니고 아예 코드를 copy & paste해서 가져다 썼습니다. MS 윈도우즈의 애플 인터페이스와의 유사성이 비난받아야 한다면 애플의 이러한 BSD 베끼기도 같은 이유로 비난받아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2. 애플은 약자이고 MS는 강자이다.

설마요. 애플이 약자가 되기 위해서 MS의 핑계를 대고 있는 것이지요.

시장의 독점, 시장 내에서의 기업들의 경쟁을 생각하려면 우선 시장의 범위, 혹은 경계가 어디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두 제품이 경쟁관계에 있기 위해 대체재의 관계가 성립해야 합니다. 즉, 소비자가 TV를 사기 위해서 예를들어 삼성 제품과 엘지 제품중에 선택을 하는 상황일때 삼성과 엘지는 TV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MS와 애플은 이 범주에 끼워넣을 수 없습니다. 원칙적으로 MS의 윈도우즈는 피씨 하드웨어에만 깔리고 애플의 맥오에스는 맥 하드웨어에만 깔립니다. 따라서 피씨가 있는 사람은 윈도우즈나 리눅스, solaris, os/2와 같은 운영체제 중에서 선택을 해야할 것이고 맥이 있는 사람은 맥 오에스텐, 리눅스와 같은 운영체제 중에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뭐, 사실상 피씨는 MS의 윈도우즈가 독점하고 있고 맥은 애플의 맥오에스텐이 독점하고 있지만요.

따라서 맥 오에스텐과 윈도우즈는 사실상 자신들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셈이지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닙니다. 윈도우즈의 매출 저하가 애플의 맥오에스텐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기 힘들며 맥오에스텐이 안팔린다고 MS의 윈도우즈 매출이 늘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전체 시장의 규모에서 피씨용 오에스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과 소수(!)인 맥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그러나 이것이 애플이나 애플 유저들이 MS를 독점으로 비난할 이유는 되지 못합니다. MS의 윈도우즈는 소위 매킨토시 나와바리(!)를 침범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애플 유저들은 MS를 독점의 폐해를 들어 비난하기를 좋아하는 데 이것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입니다.

그리고, 애플은 매킨토시 플랫폼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MS보다 더한 독점 기업입니다. MS는 기껏해야 피씨 운영체제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 피씨 하드웨어 시장은 독점하고 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애플은 맥 하드웨어, 오에스, 즉 맥 플랫폼을 모두 독점하고 있습니다. 이런 애플의 독점적 기업 특성 때문에 맥 사용자는 일단 맥을 쓰기 시작하면 어쩔 수 없이 다음번 잡스 아저씨의 키노트 스피치에 목을 매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럴 수 밖에요. 하드웨어, 운영체제 모두 독점 플랫폼인 맥에서는 하드웨어나 오에스 솔루션은 전적으로 애플에서 밖에 나올수 없으니까요.

한번 생각해 보세요. 하드웨어도 MS, 오에스도 MS에서 사야하는 세상이 나을지 아니면 오에스는 MS에서 사더라도 하드웨어는 여러 경쟁업체 제품들 중에서 고를 수 있는 세상이 나을지요.

애플이 매킨토시 플랫폼에서 이런 시장 독점적 특성을 지니고 있는데도 다행히 욕을 덜 먹고 있는 것은 사실 MS의 독점 규모가 엄청나게 크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애플은 이러한 MS의 독점 핑계를 대고 뒤에 숨어 있는 셈이죠. 이러한 애플의 입장을 일반 애플 유저들이 알아서 동조하는 모습은 솔직히 안쓰러운 면이 많이 있습니다.

3. MS의 기업하는 방식은 비윤리적인 느낌이 강하다.

이윤추구가 주목적인 기업의 행위에 윤리를 끼워넣기 시작하면 논의가 복잡해지므로 이 부분은 일단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마무리하며

전체적으로, MS와 애플의 관계는 전술한 바와 같이 적대적 공생관계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회사 모두 자신이 독점력을 행사하고 있는 시장을 갖고 있으며 이 두 시장은 떨어져 있는 관계로 MS와 애플은 서로 경쟁관계에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장 독점을 감추기 위해 MS는 애플의 비난을 이용, 애플을 경쟁사로 보이도록 할 필요성이 있고 애플은 MS의 시장 독점을 핑계로 자사의 맥 플랫폼 독점을 소수라는 포장을 이용, 감출 필요성이 있습니다. 하나 한탄스러운 것은, 여기까지야 그네들 기업들의 사정인데 시장 독점의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소비자들이 애플의 이런 기만스러운 모습에 덩달아 장단을 맞추어 애플의 독점을 뒷받침해 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애플, 좋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시장 독점의 일차적인 피해자는 소비자이며 소비자는 스스로를 위해 적어도 이런 기업들의 독점적 속성을 제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운영체제 시장 독점의 폐해는 MS 하나로 족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그동안 M$ 윈도우즈에 많이 데여 왔지 않습니까? 소비자들이 더 이상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쓸데없이 길어진 글을 맺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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