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koNeko’s blog

May 7, 2007

노무현 대통령과 그의 정치본능

Filed under: 시사 — NekoNeko @ 3:52 pm

일단 문제의 청와대 브리핑에 올라온 노무현 대통령의 글에 대한 신문기사 링크부터.

http://news.media.daum.net/politics/others/200705/07/khan/v16649234.html

노무현 대통령만큼 언행 불일치가 심하며 무원칙이 원칙인 정치인이 소위 수구세력과의 대결 과정에서 거꾸로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과 원칙에 입각해서 언행일치를 추구해 온 경우로 잘못 이해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을까 싶다.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글을 보고 있으면 사람이 어떻게 하면 저렇게 뻔뻔스러울 수도 있을까라는 생각이 절로 들지 않을 수 없다. 열린우리당의 창당과정이 역사적 “대통합”의 과정이었다고? 이 사람 농담도 정도껏 하셔야지. 아무리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지만 이건 뭐… 입만 떡 벌어질 따름이다.

어쨌든 일단 한번 만든 당, 침몰할 때까지 사수하겠다는 생각은 또 그럴 수 있겠다. 하지만 이미 당적까지 정리한 대통령이 계속 열린우리당에 간섭하는 것은 무슨 원칙에서 기인한 행위인지? 이미 노무현은 당을 떠난 사람인데 말이다. 이렇게 열린우리당의 사수가 중요했다면 애초부터 당적 정리를 하지 말던가, 혹은 지금이라도 다시 당적을 복귀시키든가 하는 것이 소위 원칙을 지키는 행위가 아니겠는가.

아무리봐도 노무현 대통령은 정치공학적 사고를 하는 여타정치인과는 달리 정치적 본능이 몸에 배인 정치동물적 사고가 가능한 정치인인듯 하다. 이번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도 권력의 방어와 반대세력(한나라당)의 세력 약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아주 적절하고 일관성 있는 행위이다. 우선, 소수의 노빠들을 다시금 노무현 지지자라는 명확한 경계 안쪽으로 재결집시키고 이들 소수의 친위세력들을 커밍아웃시켜 단속하는 효과가 있다. 어차피 눈먼 이들 노빠에게 노무현 대통령은 상식과 원칙에 충실한 대통령으로 보일 뿐이니 이들의 반응은 따라서 “맞습니다 맞고요”가 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어차피 열린우리당의 정치인들은 당을 깨고 나가면 여론의 부정적 평가를 받기 마련인데 노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들 정치인들에게 당을 깨고 나가는 충분한 명분을 제공해 주는 효과가 있다. 여론의 입장에서는 저렇게 싸이코적 행동을 하는 노무현당을 탈당해 나오는 김근태나 정동영씨의 결정은 나름대로 합리적이고 그런대로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노대통령의 이 발언이 없었다면 이들의 탈당에 대한 여론은 당연히 바닥을 쳤을 것이다.

게다가 열린우리당이 사분오열이아닌 십분백열이 되더라도 한나라당이라는 주적을 생각하면 하나로 뭉치기 마련인데 그렇다면 노무현의 이번 발언으로 노빠 세력은 세력이 재결집되어 좋고 비노빠 열우당 세력은 여론의 합리적 지지를 얻게 되어 좋은 일이니 소위 범여권이라는 큰 범위를 놓고 본다면 노대통령의 발언은 비한나라당 세력을 강화시키는 효과를 유도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이, 어떻게 노무현 대통령은 주적만 있으면 — 그것이 조중동이든 한나라든 별나라외계인이든간에 — 자신의 정치세력을 형성하고 확장시켜 나가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참고로, 집권초 열린우리당이 원내 다수였을 때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줄기차게 조중동을 씹어대고 마치 노대통령이 아닌 조중동이 권력자인 것처럼 행동한 것은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당연한 일이 되겠다.

어쨌건 정치인이 세력확충을 시도하는 것이야 뭐 그네들의 일상사이니 여기에 딴지를 걸 필요는 없겠지만 도데체 언행일치가 되지 않으면서 언행일치를 외치며 여론을 호도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행위는 지금이라도 당장 그만 두어야 한다고 본다. 이것이야말로 거짓말로 여론의 지지를 공작하는 파렴치한 행위이상의 다름이 아니다. 더불어, 여론은 지금이라도 눈을 제대로 뜨고 이러한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본능을 냉정히 파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노무현대통령의 수법에 이미 지난 선거에서 속고 탄핵 때 한번 더 속았으면 충분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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